권고적 주주제안·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정관개정 제안
"사측 반대 이유 설득력 떨어져…찬성표로 변화 이어가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오는 31일 LG화학[051910]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제출한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70쪽이 넘는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과 선임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의 책임성을 높이면 LG화학의 심각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팰리서는 10일 'LG화학의 재충전(Recharge LG Chem)'이라는 제목의 71쪽짜리 주주제안 발표자료를 공개했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주제안서 제출 후 회사가 일부 초기 조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취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러한 조치들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한 구조적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며 "다가오는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이 팰리서의 주주제안 안건을 지지할 것을 권장하며, 건설적 인게이지먼트(관여)가 LG화학의 거버넌스 강화와 장기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LG화학의 상위 10대 주주이자 장기 주주라고 표현한 팰리서는 지난 2년간 LG화학에 주주관여 활동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팰리서는 지난해 10월 공개 캠페인을 개시했고, 지난달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팰리서는 LG화학 이사회의 책임성과 전문성 부족, 부적절한 자본배분 체계 탓에 회사가 내재가치 대비 70% 넘게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팰리서가 보는 LG화학의 순자산가치(NAV)는 80조원이지만, 시가총액은 23조원 안팎이다.
이번에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과 선임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제안했다. 또 권고적 주주제안이 도입된다는 전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NAV 할인율을 공개하는 건, 경영진 주식연계보상을 도입하고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성과지표(KPI)에 연계하는 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매각을 늘려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건을 권고적 주주제안으로 올렸다.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들은 책임 있는 투자에 필요한 자본의 가용성이나 사업 경쟁력을 위한 자본구조의 최적화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팰리서캐피탈]
앞서 LG화학은 권고적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법령에 규정이 없고 타사 운영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선임독립이사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고 주주 소통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밝혔다.
팰리서는 LG화학이 권고적 주주제안의 이점을 외면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반대 이유만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또 조화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는 "실질적 변화 없이 형식만 갖추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팰리서는 발표자료에서 "팰리서의 제안에 대한 찬성 투표는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며 주주와 시장 전반이 형성해 온 긍정적 변화를 위한 압력을 지속시키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최대주주인 ㈜LG[003550]가 지분 31.5%를 들고 있어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가 필요한 정관 개정에 사실상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팰리서는 "㈜LG는 해당 안건에 기권을 고려할 수 있으나, 만약 반대할 경우에도 LG화학 이사회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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