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대출 채권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Short) 전략을 헤지펀드들에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AI 혁명'이 특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품화한 시도다.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관계자들은 최근 압박을 받아온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의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토탈리턴스와프(TRS)' 파생상품을 비공식적으로 판촉하고 있다.
공매도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2020년~2024년 사모펀드(PE)들이 수천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모델의 확산이 이들 기업의 기존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몇 주 사이 관련 TRS 거래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으나 실제 거래가 체결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테랑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브로커와 딜러가 헤지펀드와 협력해 대출 공매도를 지원하려는 논의가 지금처럼 활발한 적은 없었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 전략을 대대적으로 마케팅하기보다 특정 고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모펀드 그룹이 은행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인 상황에서 이들이 소유한 기업의 부채에 대해 하락 베팅을 돕는 것이 자칫 파트너십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레버리지 론 시장은 급성장했으나, 개별 대출 채권은 계약 조건이 제각각이고 특정 자산운용사의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 등이 있어 대규모 공매도가 어려운 구조였다.
이에 골드만은 파생상품인 TRS를 통해 이러한 제약을 우회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들의 대출 공매도 관심은 지난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몇몇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의 대출을 대상으로 한 하락 베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폭됐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시장 조성자로서 고객이 실행하려는 거래 전략을 지원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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