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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동 리스크 장기화 대비 산업 영향 점검 착수

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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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주요 산업의 영향을 점검하고 취약 기업의 유동성 위험 관리에 나섰다.

금감원은 10일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 산업별 전문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열고 중동 상황이 국내 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 환경 전반에 중대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해당 해협 봉쇄 시 원자재 조달 안정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경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주요 산업의 수익성과 재무 부담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항공업 역시 유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데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 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지출하는 구조상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취약 업종 주요 기업의 상황을 주채권은행을 통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필요할 경우 만기 연장 독려 등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향후에도 금융시장과 산업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시장과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될 경우 공급망 충격이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주유소에 몰린 차량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10일 서울 시내 휘발유 1800원 초반대 주유소에서 차량이 줄지어 주유를 기다리고 있다. 2026.3.10 ryousanta@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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