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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1천300억 LP 사고 후 1년 반…신한투자증권의 '반성문'

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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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024년 10월의 LP 금융사고는 내부통제가 선택의 영역이 아닌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었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줬습니다.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질문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감독업무 설명회에서 발표사로 나섰다. 청중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참석한 300여명의 임직원. 신한투자증권은 LP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 재설계 과정을 공유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다만 사고 이후 조직 내부의 고민과 변화 과정을 이야기하기 위해 공개석상에 나선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2024년 10월,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유동성공급자(LP) 거래 과정에서 약 1천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성과급을 의식한 직원 개인의 일탈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역대급 규모의 사고에, 회사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뒤 2개월이 흘러서야 회사가 이를 인지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체계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곧바로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당시 사장도 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이후 1년 반이 흘렀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를 전면 재설계한다는 목표 아래 조직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규정만으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고,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통제는 언제든 우회로를 찾는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고 직후 전사업무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약 6개월간 총 2천274명의 임직원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위기관리·정상화 TF도 2단계로 나눠 가동됐다.

조직을 하나씩 들춰보자 내부통제의 허점들이 드러났다.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현업의 관행이 회사의 시스템보다 우선한다는 '비즈니스' 논리는 당연했고, 부서 간 분절로 상호 견제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슈 보고도 누락됐다. 신상필벌이 흐릿한 온정주의 문화 속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일탈이 덮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통제 개선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각 조직에 전달된 조치 권고사항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이행 실태 점검에는 금융감독원과 지주뿐 아니라 회사 내부 조직도 참여하면서 이중·삼중의 점검 체계가 가동됐다.

특별 테마점검도 실시됐다. 우선 사고의 원인이 된 북의 거래 현황을 점검했다. 한도 부여 목적에 맞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지, 나이트데스크에서도 내부통제가 적절히 수행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이러한 테마점검은 수시로 진행됐다. 먼저 신규 업무를 맡은 직원을 대상으로 현황을 전수점검했고, 거액 거래도 면밀히 살폈다. 수기로 처리되는 업무 절차도 빠짐없이 점검 대상에 올랐다.

또 이해상충 방지체계, 신상품에 대한 위험 평가, 고객 위험성 평가도 챙겼다. 장애가 빈번히 발생한 부서에도 현미경 점검에 나섰고,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도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지 살폈다.

회사는 '미들백서밋'을 통해 이러한 점검 내용이 개선되고 있는지도 살핀다. 주말도 반납한 매월 두 번의 회의에는 전략기획·경영지원·리스크 관리 등 회사의 핵심 관리 영역을 맡은 임원과 부서장이 모인다.

더 이상의 온정주의도 없다. 신한투자증권은 한 해 동안 성과가 우수했더라도,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한 조직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소비자보호와 고객만족도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은 곳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해 KPI 평가에서는 자산관리부문에 대상이 없었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신한투자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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