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9일 서울 구로구 한 주유소 앞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6.3.9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유 할인 특화 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운전자들 사이에서 기름값이라도 아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유 할인 혜택을 앞세운 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수출길이 막힌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에 가깝게 치솟기도 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주요 7개국(G7)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논의가 나오면서 유가가 한때 80달러대로 급반락하기도 했지만, 양측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주유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유 할인 카드가 주목받고, 카드사들도 이에 발맞춰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 사례는 많지 않은 만큼 유가 급등이 곧바로 카드 발급량 급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유가 급등 국면에서도 카드사별 대표 주유 할인 카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특정 카드 발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이용이 잦아 주유 관련 소비가 많은 소비자들은 이미 주유 할인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주유소 브랜드 선호도와 가격, 거리 등 소비 패턴에 따라 선호하는 주유 할인 혜택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같은 유가 급등기에는 인기 있는 주유 할인 카드에 특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는 범용 신용카드에 포함된 주유 할인 혜택보다 특정 주유소 브랜드와 제휴해 할인 폭을 강화한 카드가 더 관심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범용 카드의 경우 주유 할인 외에도 다양한 생활 혜택이 함께 담기다 보니 주유 혜택 자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특정 주유소와 제휴한 카드는 주유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만큼 리터당 할인 폭이 더 큰 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GS칼텍스와 제휴해 선보인 '에너지플러스' 카드가 고유가 시기와 맞물리며 카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카드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포털 오피넷(Opinet)의 실시간 유가 정보를 연동해 반경 5km 내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스오일, SK, 알뜰주유소 등 모든 주유소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방식도 도입했다. 이에 리터당 10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편의성을 높인 점이 호응을 얻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특정 주유소 브랜드와 협업해 주유 할인 혜택을 강화한 카드로는 신한카드 Deep Oil, 삼성 iD STATION 카드, KB국민 이지 오토 티타늄 카드, 하나 CLUB SK 카드 등이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유가 시기에는 카드사와 특정 주유소가 제휴해 만든 카드가 할인 폭이 더 커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카드사들도 특정 주유소와 제휴해 상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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