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삼성생명이 1조원대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로 매각하게 되면서 매각 이익이 대규모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시 삼성생명은 전자 초과지분 매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등 총 8천696만여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을 합산해 정확히 10% 보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금산법상 양사의 삼성전자 지분 10% 초과분은 금융당국 허가 취득 또는 매각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총 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 두 회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서게 돼 초과분을 비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과 2025년에도 동일한 사유로 지분을 매각한 전례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지분율을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초과지분 매각 예상 금액은 삼성생명이 1조1천734억원, 삼성화재가 2천51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생명이 쥐게 될 막대한 매각 차익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통주 최초 취득가는 주당 약 1천70원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매각 금액은 거의 전부 세전 매각이익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어떻게 쓰일지다.
정 연구원은 "관건은 매각이익의 주주환원 규모와 기간, 방식"이라며 "회계적 이익과 별개로 삼성생명은 그간 수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지분 관련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에 발생할 매각이익도 주주환원 재원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식(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은 아직 미지수다. 정 연구원은 "만약 삼성생명이 이번 매각이익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할 경우, 배당성향 45%를 가정할 때 예상 주당 배당금은 2천163원이며 배당수익률은 약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삼성전자 초과지분 매각이익의 주주환원 활용 방식은 양사의 절대적 주주환원 수익률뿐 아니라, 향후 삼성전자 관련 이익이 재차 발생할 경우 주주환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주사 SK 역시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들의 주주환원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가 임직원 보상 목적 외 자사주 1천469만 주를 소각할 계획임을 발표했다"며 "소각 규모와 시기 측면에서 시장 기대보다 전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자회사 매각 대금 활용과 신규 투자를 꼽았다.
안 연구원은 "자사주 전량 소각이 단기 재료 소멸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향후 SK바이오팜, SK스페셜티 등 대규모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지주회사인 SK의 신규 투자 참여도 및 투자 과실이 주주 효용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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