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권용욱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방출 규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 2022년 IEA 회원국들이 두 차례에 걸쳐 시장에 내놓은 1억8천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이날 열린 IEA 32개 회원국 긴급회의에서 논의됐다.
각국은 다음날 해당 제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하는 국가가 없으면 제안은 채택되지만,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계획은 지연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IEA의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전면 폐쇄되면서 발생한 막대한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풀이된다. IEA는 회원국들이 비축해야 하는 원유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비축유 방출량을 조정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처음 시작한 지난 2월 28일 이후 국제유가는 최대 40%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레이더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지속 기간에 관한 발언을 주시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12억 배럴의 공공 비축량과 6억 배럴의 의무 상업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걸프 지역 내 약 124일치의 공급 중단 분량에 해당한다고 추산된다.
IEA 회원국들은 역대 총 다섯번의 공동 방출을 결정했고, 마지막에 있었던 두 번의 방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때 이뤄졌다. 당시 트레이더들이 비축유 방출을 석유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초기에는 국제유가가 20% 상승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결과적으로 방출이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성공적인 방출 사례로는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 따라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밤에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내린 명령이 꼽힌다. IEA 회원국들도 침공 전 수립해 둔 계획에 따라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다. 작전 개시 첫날 국제유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6% 급등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WTI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 기준 전장보다 0.60% 내린 배럴당 82.95달러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각 달러인덱스도 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떨어진 98.869를 가리켰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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