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국면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 비중 확대
삼전 주가 14% 급락 때 프리·에프터 마켓 거래 정규장 넘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직업 특성상 일과 시간에 주식을 사고팔기 어려워 미국 장을 보고 출근길에 국내 주식을 미리 사두거나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이모(31) 씨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 대응하기 위해 정규장 개장 한 시간 전부터 열리는 '프리마켓(장전 거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규장에 맞춰 매매하기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출퇴근 시간대가 사실상 유일한 거래 창구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주문을 넣는 직장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인들이 업무 중 급변하는 주가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거래소(KRX) 정규장 외 거래 창구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직장인들이 업무 중 급변하는 주가에 대응하기 위한 거래 창구인 정규장 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가 국내 증시에 반영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프리마켓(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15시40분~20시) 거래대금은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의 90% 수준을 웃도는 사례가 잇따랐다. 연초 약 7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정규장 전후 시간대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는 정규장 외 거래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다.
중동 사태 이후 개장한 지난 3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했다. 이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총 26조원을 기록하며 메인마켓 거래대금의 약 90%에 달했다. 거래량도 메인마켓의 90% 수준이었다.
매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 4일 코스피가 약 12% 폭락한 날에는 거래대금이 28조원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메인마켓 거래대금의 약 93%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가 5% 이상 반등한 지난 5일과 10일에도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정규장의 70~80%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 국면보다 급락 국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체거래소에서 대형주 주식들이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삼성전자 역시 최근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던 지난 3일에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3천466만주가 거래되며 메인마켓(3천144만주)을 웃돌았다. 거래대금 역시 6조7천677억원으로 메인마켓(6조3천973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정규장 외 시간대 거래는 향후 국내 증시 거래 구조에서도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증권부 전병훈 기자)
bhjeon@yna.co.kr
전병훈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