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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韓 배터리에 주어진 시간 "5~7년"

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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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6

[촬영: 김학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중국에 모든 것을 빼앗기며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5년 내지 7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은 11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개막식 환영사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브리딩 룸(숨 쉴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차관은 15년 전 배터리 담당 과장을 하던 시절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당시 LG화학[051910])의 양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가 세계 배터리 산업을 좌지우지하고, 그걸 넘어 어려운 시기까지 감내해야 하는 격동의 15년이 아니었나 한다"고 회고했다.

우리 배터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클 문 차관이 '골든 타임'을 5~7년으로 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중국과의 격차, 격변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고려하면 허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투자 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손익 개선에 온정신을 쏟는 사이 글로벌 1위 중국 CATL은 지난해 순이익이 약 15조원으로 42% 증가했다. 넉넉한 현금은 고스란히 연구개발(R&D)에 투입되고, CATL은 저만치 또 앞서간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개화할 것이란 기대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대체 수요처로 내세우는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보급도 갈 길이 멀다.

침체한 분위기는 올해 인터배터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기둥이라 할 셀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해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기자들과 약식 문답을 주고받았지만, 올해는 소재사 포스코퓨처엠[003670] 출신 신임 배터리산업협회장이 나선 것이 다였다.

올해 인터배터리 개막식에 산업부 장관이 아니라 차관이 참석한 것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배터리 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변함이 있겠냐마는, 그런 시선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와중에 배터리 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탈중국 정책 강화가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만으로는 승산이 낮아진 탓에 외풍에 기대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게 다가온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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