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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D램 50%·낸드 90% 급등…스마트폰업체 '원가 압박 현실화'

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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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모바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등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산업 내 수익 구조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고, 낸드플래시(NAND) 가격은 같은 기간 90% 이상 급등했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부품 원가(Bill of Materials·Bo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핵심 부품으로 가격 상승이 제조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운터포인트의 BoM 분석에 따르면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도매가격 200달러 이하 모델의 경우 6GB LPDDR4X와 128GB eMMC 구성 기준 올해 1분기 총 BoM 비용이 전 분기 대비 약 25% 상승했다. 이 경우 메모리 비용이 전체 부품 원가의 약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가형 스마트폰도 영향권에 들어섰다. 도매가격 400~600달러 수준의 모델에서 8GB LPDDR5X와 256GB UFS 4.0 기준으로 D램과 낸드 BoM 비중은 각각 14%, 11% 수준이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올해 2분기에는 각각 20%,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고용량 메모리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비용 상승이 겹치며 이중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16GB LPDDR5X와 512GB UFS 4.1 구성을 기준으로 2026년 2분기까지 BoM 비용이 100~150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 D램과 낸드의 BoM 비중은 23%, 18%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격대별 메모리 비용 비중 추정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메모리 가격 급등은 산업 내 이해관계도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는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 등 세트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진 압박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제품 전략 조정에 나서고 있다. 보급형 모델 출하량을 줄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한편, 일부 하드웨어 사양을 조정해 비용 상승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일부 제조사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을 일부 인상하며 원가 상승 부담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샹하오 바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BoM 비용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2026년에는 OEM들이 부품 비용, 마진, 출하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 크게 의존하는 업체들은 단기적인 손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평균 약 30달러, 일부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은 최대 150~200달러 수준의 가격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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