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무난한 결과라면서도 이란 전쟁 이후의 유가 급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과거의 데이터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전품목 C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멀티에셋 솔루션 글로벌 투자 총괄은 "표면적으로는 반가운 숫자지만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리어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잠너 시니어 투자 전략 분석가는 "지루하고 신선하지 않다"며 월가는 보통 CPI를 면밀히 주시하지만 이번 발표에는 무덤덤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건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낸드 투자 총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명확히 하기 위해 관세, 잠재적 관세 환급, 고유가, 그리고 고용 약화 문제를 모두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낸드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잠재적인 관세 환급 문제를 지적하며 2.4% 수준인 연간 CPI 수치는 과거의 일이고 향후 12개월 CPI 수치는 3% 이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게세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이것은 3월 가솔린 가격 급등으로 나타날 폭풍 전의 고요"라며 "에너지 쇼크를 제외하더라도 수요일 보고서는 여전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가속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전년 대비 2.4%는 연준 목표치(2%)와 그리 멀지 않아 안도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수치는 결국 전쟁 상황에 달려 있다"며 "전쟁이 지속돼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르면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틀캘러건의 브래드 콩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라는 배가 에너지 비용이라는 빙산에 부딪혔는데 오늘 CPI 수치를 따지는 건 타이태닉에서 저녁 메뉴를 논하는 꼴"이라며 "우리가 보기에 근원 인플레이션은 고용과 함께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우리는 미국 국채의 롱 듀레이션(장기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이는 이란 전쟁 시작 전의 과거 지표일 뿐"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지 아니면 중동 군사 작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인될 때까지 연준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G의 패드릭 가비 미주 분석 총괄 및 글로벌 금리·부채 전략 총괄은 "지난 9개월간 관세 문제를 겪어온 점을 고려하면 2.5% 수준의 CPI는 용인할 만하다"면서도 "이 수치는 2월 데이터이기에 완전히 '백미러'를 보는 격"이라고 짚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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