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의 매도 포지션이 늘어 주가가 호재에 급등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부문 대표인 존 플러드는 11일(현지시간)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선물 등 지수 관련 상품에서의 헤지펀드 매도 포지션이 2022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재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공매도 청산에 나서면서 주가가 2~3% 단번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분쟁 종료 관련 뉴스가 나온다면 지수 차원에서 급격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헤지펀드 포지셔닝은 이란 전쟁, 사모 신용 불안,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팀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총 익스포저(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절대값 합계)는 현재 307%로 사상 최고치와 가깝다.
플러드 대표는 "오른쪽 꼬리위험이 왼쪽 꼬리위험보다 더 크다"며 "총 익스포저가 너무 높고 지수 관련 상품에서도 공매도 포지션이 많아져 호재가 나오면 공격적인 공매도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했을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5% 떨어졌다가 0.8% 상승한 것도 공매도 청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또 S&P500 선물의 호가창 상단 유동성이 400만달러에 불과해 과거 평균(1천400만달러)보다 크게 낮은 스트레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추산했다.
플러드 대표는 "기관이 대규모로 매수 혹은 매도할 때마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졌다"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 역시 경기가 악화할 경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연속으로 부진하게 나온다면 개인 매수가 사라지고 시장에 투매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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