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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4억배럴 방출로 역부족"…유가·금리 동반급등에 사모대출 부실 경고장

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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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란 사태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글로벌 국채 금리마저 급등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쟁 조기 종료 혹은 미국의 출구 전략이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발 에너지 공급망 차질 해소가 유가 안정은 물론 신용 우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채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주도로 4억 배럴이라는 역대급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유가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4.6% 상승한 배럴당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그는 맥쿼리의 분석을 인용해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 치에 불과하다"라며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 대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도 그렇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거나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호위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유가가 추세적인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란 사태 불확실성과 고유가 장기화 우려는 주요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23%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란 사태 직전인 2월 27일(3.937%) 대비 약 29bp(1bp=0.0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영국 10년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45bp나 뛰어올랐다.

박 연구원은 "빠르면 3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영란은행조차 고유가 상황으로 금리 인하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당분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뇌관으로는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화 우려가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인 클리프워터가 운용하는 주력 펀드의 환매 요청 규모가 펀드 전체 지분의 14%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JP모건체이스 역시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실 우려를 반영해 이들 기업에 대출을 해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 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점도 수급 부담 요인이다. 최근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은 총 1천59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가뜩이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시중 유동성이 이들 기업들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채 금리 급등마저 지속된다면 사모 시장 내 유동성 위축 현상이 심화될 여지가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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