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비케이에스제1호가 인수, 투자 유치 나선 최대주주가 선제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서영태 기자 = KB증권이 한국 최초의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겨냥하는 넥스트증권(옛 현대선물)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 시절에 맺었던 현대선물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넥스트증권 주식 39만6천주(지분율 6.58%)를 전량 매각했다. 해당 지분은 넥스트증권의 최대주주인 비케이에스제1호가 인수했다.
2024년 말 기준 비케이에스제1호의 지분율은 70.5%에 달했으나 지난해 초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투자 유치 과정에서 63.5%까지 줄었다. KB증권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은 다시 70.08%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넥스트증권이 인터렉티브 브로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천500억 원 수준이다. KB증권의 지분 매각이 투자 유치 이후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매각 밸류에이션은 최소 1천500억 원 이상일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KB증권이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투자 때와 동일한 1천500억 원 밸류에이션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약 100억 원을 회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넥스트증권이 연내 투자 유치 추진에 따라 당사에 지분 매각 검토 요청을 했다"며 "이후 상당한 비율의 이익을 거두면서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KB증권과 넥스트증권은 현대그룹의 DNA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1990년대 현대그룹의 금융라인 계열사였다. KB증권의 전신은 현대증권이었고, 현대선물이 넥스트증권의 뿌리였다.
이후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KB투자증권과 합병해 2016년 KB증권으로 새로 태어났다. 2000년대 현대증권은 현대선물의 최대주주였다. 이후 현대선물은 여러 차례 손바뀜을 통해 하이투자선물·브이아이금융투자·SI증권 등으로 간판을 바꿨고, 2024년 12월 30일부터 넥스트증권이라는 사명을 달았다.
현재 넥스트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운용사 뱅커스트릿이다. 김승연 현 대표가 토스증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뱅커스트릿 쪽 주주로 참여했고, 넥스트증권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80년생인 김 대표는 컬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대학원 바이오·뇌공학과에서 공부했다.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총괄과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설루션총괄로 일했다.
테크·비즈니스 전문가인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증권사'라는 비전을 갖고 넥스트증권만의 독창적인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롭게 나올 앱은 짧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투자커뮤니티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결합한 형태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글로벌 리테일 시장으로도 진출하는 게 넥스트증권의 목표다. 넥스트증권은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법인인 '넥스트마켓'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증권사인 넥스트증권이 해외에서 브로커리지로 성장한다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넥스트증권은 국내외 기관과 소통하며 추가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끌어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넥스트증권이 KB증권에 현대증권 시절부터 보유해온 지분의 매각을 요청한 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투자자나 PE는 캡테이블이 깔끔한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넥스트증권이 투자 유치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사전에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읽힌다.
KB증권 입장에서도 엑시트 기회가 될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증권 지분은 KB증권이 과거 현대증권 시절 투자한 만큼, 전략적 목적보단 관계성에 무게를 뒀었다.
여러 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양측의 연결고리가 사라져 자연스럽게 지분 정리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오래전에 단행했던 투자"라며 "당시 다른 회사들과 함께 투자했다"고 말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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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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