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발 유가 추이를 주시했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다시 뛰면서 CPI 등의 경제지표 발표 영향력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전 품목 C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2.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있기 전에 조사한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물가는 사실 전쟁 이후가 더 중요하긴 해서 어제 지표 자체의 유의성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지표를 둔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헤드라인 CPI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일부 반영해나가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해 나갈 3월 물가부터는 상승 폭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셧다운 여파에 따른 미국 CPI의 한계도 지목된다.
그는 "현재 미국 CPI는 10월 셧다운에 따른 조사 공백으로 통계적으로 과소평가 됐다"며 "4월 지표 발표와 함께 일제히 상항 수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방향성이 미칠 영향도 관건이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PCE 인플레이션이 CPI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간밤의 CPI 발표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을 더욱 주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군에 민간 교역선이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앞선 증권사 딜러는 "당장 오늘 국제유가가 또 오르다 보니 시장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더 확산할 것 같다"며 "생각보다 길어지면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 국채 금리 역시 중장기물을 위주로 약세를 드러냈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금리가 상승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약세 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그 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 레벨이 일단 올라오긴 했지만 100달러까지 가진 않았고 당국의 구두 개입 혹은 실제 개입도 나오고 있다 보니 어느 정도 레벨에서 막히긴 할 텐데 당장 예단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부연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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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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