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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축유 방출에도…전문가들 "효과 미미할 것"

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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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 방출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11일(현지시간) 비축유 방출 규모가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방출이 중단된다는 불확실성도 크며, 뚜렷한 종료 기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전 퀀트 헤드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비축유 방출은 해결 시점을 늦출 뿐"이라며 "석유 시장에 더 큰 장기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소비자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호의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는 "만약 한 국가라도 비축유 방출에 반대한다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논의의 핵심"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비축유의 방출 속도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하루 1천600만 배럴의 부족분을 실질적으로 완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분쟁 격화 전 물량이 도착하는 동안 초기적인 안도감만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기존 선적분이 소진되고 새로운 적재분이 출발하지 못하게 되면, 하루 120만 배럴의 방출량은 2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약 1천200만 배럴의 손실을 막기에 불충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델리티의 베테랑 펀드 매니저인 조지 노블은 "이번 비축유 계획은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역사적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전략 비축유(SPR)는 약 4억1천100만 배럴 수준으로, 과거 정점이었던 7억2천700만 배럴에서 크게 감소했다"며 "또한, 과거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했을 때 유가에 미친 영향도 미미했다"고 돌아봤다.

노블은 "지난 정부는 90달러 유가와 싸우기 위해 지난 2022년 1억8천만 배럴을 소진했다"며 "당시 방출로 소비자들은 갤런당 약 18센트의 규제 효과를 얻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차질은 구조적으로 더 크고 지리적으로 더 위험하며 가시적인 종료 기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다음 주부터 전략비축유 1억7천200만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미국 에너지부가 이날 발표했다.

TD증권의 다이넬 갈리 수석 전략가는 "IEA의 이번 계획은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SPR 방출 계획에 대해 "전략적으로 모호하다"며 "전 세계 전략 비축유는 균질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은데, 아시아에서 실제 필요한 원유를 미국에서 방출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모호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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