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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대표 해야 은행장 된다?…여신업계가 들썩이는 이유

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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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금융지주에서 캐피탈·카드사 사장을 역임한 인사들이 은행장에 오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면서 여신업권이 들썩이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작은 계열사에서 수익 창출 및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받으면 은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는 물론, 5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이동한 사례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지방금융지주에서만 캐피탈 대표 출신 은행장이 두 명이나 배출됐다.

김성주 부산은행장과 박춘원 전북은행장은 모두 캐피탈 대표로 있으면서 뛰어난 영업력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행장은 BNK캐피탈 재임 당시 6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취급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취임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며 총자산 10조원 돌파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박 행장 역시 JB우리캐피탈에서 기업금융 확대와 중고차 금융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을 주도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캐피탈 출신 발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조 전 행장은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부터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까지 거치며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지난 2023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부임 두 달 만에 은행장으로 이동했다.

강태영 행장은 지난해 1월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오른 인물로, 캐피탈에서의 경영 경험과 함께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재임 당시 쌓은 기업금융 및 디지털 금융 경험을 인정받아 은행장에 올랐다.

또 올해 1월 퇴임한 김성태 전 IBK기업은행장도 IBK캐피탈 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다.

2019년 2월 IBK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김 전 행장은 약 1년의 재임 기간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20.2% 증가시키며 최대 이익을 시현했다. 이후 기업은행 전무이사(수석부행장)를 거쳐 2023년 1월 은행장에 올랐다.

카드사 대표 출신으로는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과거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에 오른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온 카드사 수장 출신 행장이다.

이 행장은 하나카드 대표 시절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키며 가입자 1천만명 돌파와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이끌었다. 또한 기업카드 일반매출 부문에서도 영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은행장 경쟁에서 밀린 인물들이 넘버2·넘버3로 여겨지는 카드사·캐피탈사 사장으로 이동해 임기 2~3년을 채우고 퇴임하는 게 수순이었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증권·보험사를 제외하고 은행 출신들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는 계열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비은행 강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가 금융지주들의 최대 목표가 되면서 2금융권에서의 경영 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024년 말 9개 계열사 사장단을 물갈이하면서 "작은 계열사에서 경영을 잘하면 더 큰 계열사를 맡기는 식으로 CEO 후보 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등 구조적인 리스크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는 등 CEO의 능력을 검증하기엔 카드·캐피탈사가 좋은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면서 "지주 회장 입장에서도 끝까지 경쟁시켜 경영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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