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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CEO 선임 연기…'각자대표' 검토 배경은

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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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NH투자증권이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를 미루고 경영 체제 전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각자대표 등으로의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제안하면서다.

사업 부문 간 균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가 명분이지만, 지주사 측 인사와 증권사 출신 인사를 함께 등용해 자회사 CEO 선임을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대표이사 선임안을 제외했다.

이사회에서 단독대표·공동대표·각자대표 등 지배구조 체제부터 먼저 결정하기 위해서다. 지배구조 체제가 결정되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재가동한 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12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사실상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동대표 체제란 두 명 이상의 대표가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내려야 하는 구조다.

금융 거래 계약이 잦은 증권사에서는 의사결정 지연 등 업무 비효율로 이어질 수 있어 채택 사례가 거의 없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두 명 이상의 대표가 담당 영역에 대한 단독 대표권을 행사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채택한 증권사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효율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미섭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및 기업금융(IB), 허선호 부회장이 리테일을 총괄하는 구조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하면서 2016년 출범한 KB증권도 합병 안정화를 위해 양사 대표를 그대로 각자대표로 유지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IB와 자산관리(WM)를 양축으로 키운다는 명분 아래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이홍구 사장이 WM, 강진두 사장이 IB를 담당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 3월 김해준 대표와 박봉권 대표가 각각 IB부문과 WM부문을 나눠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는 박봉권 대표가 WM과 IB 총괄, 이석기 대표가 S&T와 경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오랜 기간 최희문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메리츠증권은 2024년부터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장원재 사장이 세일즈앤트레이딩(S&T)와 리테일, 김종민 사장이 IB 및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형태다.

전문경영인이 IB와 리테일을 나눠맡는 수평적 각자대표 체제가 늘어나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증권사는 리테일, IB, S&T 등 각 사업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에서는 자회사 CEO 권한을 분산하고, 계파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로도 활용된다. 은행 출신은 리테일, 증권 출신은 IB 각자대표를 담당하는 식이다.

지금은 단독대표 체제인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3인 사장' 체제를 도입해 자회사 CEO 권력을 견제하고 있다. 증권사 출신인 이선훈 대표가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은행 출신인 정용욱 사장과 정근수 사장이 각각 WM과 IB를 전담하는 구조다. 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 출신이 비은행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금융지주 인사다.

하나증권은 은행 출신인 강성묵 사장이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하나증권 단독대표로 선임됐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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