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줄자 강소기업 코메론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코메론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펴고 있는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이를 "급한 불 끄기식 미봉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메론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6개월간이며, 계약 체결 기관은 SK증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행동주의 펀드의 거센 압박 속에 이뤄졌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의 조치를 단기적 대응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명재엽 피보나치자산운용 팀장은 "이번 100억원 자사주 신탁계약과 앞서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주주총회 및 의안상정 가처분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급조된 대응"이라며 "현재 코메론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의사에 과도하게 종속되어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코메론의 막대한 잉여현금과 재무 여력을 감안할 때 1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주장한다. 피보나치 측에 따르면 코메론은 최근 3년간 30%대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기록하며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순현금 및 금융투자자산만 1천500억원 이상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은 1천6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운용사 측은 "극심한 저평가는 후진적인 거버넌스 구조와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사가 비공개 제안을 통해 수차례 구체적인 자본배치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보나치자산운용은 다가오는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 ▲차지호 희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 선임 ▲40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을 뼈대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사측이 405억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주총 소집공고에서 누락하자 피보나치 측은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자본시장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거버넌스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번 주총 이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보나치자산운용]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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