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부담 더해 사업 지연 불안감 커져
[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총 공사비가 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의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장에서는 시공사 재입찰이 정비사업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다만 매수 의향자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고,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매수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의원회를 열고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성동구 성수4지구 개발조합 관계자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시공사 선정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일상적으로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대의원 의결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13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재입찰 건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성수4지구는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 대상 홍보 행위가 발생해 입찰이 무산됐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는 지침상 금지돼있는데, 입찰에 나선 대우건설[047040]과 롯데건설이 모두 이를 위반한 것이다.
조합의 사업 추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조합은 지난달 9일 1차 입찰을 마감한 뒤 건설사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유찰과 함께 2차 입찰을 공고했다. 문제는 대의원회 의결 없이 이 절차를 밟은 점이다.
조합은 이 밖에도 공공지원자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
[촬영: 주동일 기자]
성수4지구 현장에서는 시공사 재선정이 정비 사업에서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대출을 받아 재개발 매물을 사들인 이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일부 매수 의향자들이 공사 지연을 우려해 관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성수의 A 중개업자는 "시공사 선정은 정비 사업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언제든 선정만 하면 된다"며 "관에서 인가가 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최근 통합심의 통과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B 중개업자는 "시공사 재선정 기사가 나오고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고 하니까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시공사 선정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오히려 대출이 계속 막혀서 매매가 잘 안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C 중개업자는 "대출이 안 나와서 재개발 매물 거래가 잘 안된다"며 "현금으로 매수를 해야 해서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래도 시공사 선정 이야기도 나오니까 두고 보려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고 전했다.
D 중개업자는 "시공사 선정으로 매물 거래가 잘 안되거나 사업이 크게 지연되진 않는다"면서도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이자가 나가다 보니 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 업계에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에 사활을 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성수4지구의 총 공사비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인 데다, 한강변 주요 입지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는 1차 입찰이 유찰됐을 때 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예고하면서 성수동 인근에도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왔다.
공인중개사 A씨는 "시세보다 1~2억원 정도 저렴한 다주택자 매물들이 간간이 나온다"며 "이 이상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고 말은 하지만 5월 9일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가격을 조정해서라도 정리하길 바라는 눈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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