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정유업계 등 국내 산업이 주로 의존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의 가격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배럴당 119.55달러로, 지난 6일 1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 9일에는 125달러까지 올랐다.
WTI 현물 가격은 11일 기준 배럴당 93.19달러로, 두 원유의 가격 스프레드는 31달러를 나타냈다. 이 스프레드는 지난 9일에는 40.25달러까지 확대된 뒤 최근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2월 말까지 두 원유의 가격 차이는 불과 5달러도 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두바이유 가격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브렌트유와 비교하면, 지난 달 말 두바이유 가격이 브렌트유보다 4달러 가량 낮았으나 이후 역전돼 11일 기준 약 22달러 높아졌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두바이유가 유독 크게 오르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이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선박 공격 위협 이후 통과 선박 수가 크게 줄어들며 해상 운송이 위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에 주로 의존하는 국내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 지역의 수입 비중은 69.9%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71.9%를 기록하는 등 한국 원유 수요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WTI보다 중동산 산유를 대표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국내 기업들은 훨씬 더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국내 정유업계는 주로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 후 국내 판매 및 수출을 하는데, 이때 정제 마진과 가솔린 및 경유 제품의 마진을 계산할 때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WTI가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해 세계적인 원유 투심이나 전반적인 가격 방향성을 대표한다면, 두바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원가에 더 가까운 중동산 벤치마크여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두바이유 가격이 뛰면 국내 유가와 전기 요금 등이 즉각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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