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줄면 매출 감소·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가동률이 올해 20%까지 떨어질 거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두 자릿수의 역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판매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북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주력 시장인 데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AMPC)과도 연동돼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촬영: 유수진 기자]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AMPC 등을 감안해) 역으로 추정해본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30% 수준에서 올해 20%로 추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근거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역성장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전기차 전환 의무화 정책을 모두 폐지했다"면서 "(수요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7천500불의 보조금 지급을 조기 종료한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미국은 원래 전기차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 보조금을 지원했던 작년에도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기차의 메리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까지 없어지니 바로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10% 이상의 높은 두 자릿수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정 연구원은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물론, 수익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걸로 내다봤다. 출하량 감소가 AMPC 보조금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IRA에 기반해 자국 내 친환경 제품 생산·판매 기업에 세액 공제(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셀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45달러 수준의 인센티브를 준다.
생산량이 줄면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도 함께 줄어든다.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한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 분기 AMPC를 영업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출하량 감소는 매출이 줄어들 뿐 아니라 AMPC 보조금 효과가 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 역시 올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고객사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략에 실패했다. 올 1월 40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전기차 전략 실패를 인정했다"면서 "삼성SDI는 올해 미국 출하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 연구원은 오는 2030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을 44%로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을 걸로 내다본 것이다. 이는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그는 "작년엔 미국 전기차 시장이 10% 성장했으나,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2030년 20%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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