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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롤러코스터 같은 유가發 변동성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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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시금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의 급등 흐름을 반영하면서, 경계감이 짙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48달러(9.72%) 급등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장대비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웃돈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그는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심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보다 더 확대됐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조되면서, 덩달아 미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연내 한차례도 확실하지 않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9.2bp 급등한 3.7490%, 10년물 금리는 3.3bp 오른 4.2650%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의 경우 미 국채 금리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미 국채 금리의 절반 정도의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과도한 상황이다.

국고채의 변동성은 미국보다는 크고, 유럽과 호주 등과 비슷한 수준일 때도 많다.

다만 유럽과 호주는 통화정책 전망상 금리 인상까지 열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와 상황이 사뭇 다르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혹은 단기간에 끝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에 인상 우려가 과도하게 녹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전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의 전개 상황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상황에서는 위든 아래든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이날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13일 0시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을 리터(ℓ)당 보통휘발유는 1천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천713원, 실내등유는 1천320원으로 지정한다"며 최고가격제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동 상황과 유가 동향 등을 면밀히 봐가면서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물가 안정을 위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유류세 인하 등 정책 수단도 적극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의 강경한 물가 안정 기조가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는 4월 초에 공개될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부터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시하면서, 추경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분간 추경의 규모와 재원에 채권시장의 경계감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세수가 상당 규모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올해 1월 세수 실적이 작년 대비 6조원 더 들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취약한 상황이어서, 3월 법인세 신고 이후 초과세수 규모를 실제로 확인한 이후에야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 부총리는 일본 도쿄에서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주재한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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