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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무역고문 "이란 위험만 줄어도 국제유가 60달러 밑"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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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국제유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란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줄면 국제유가가 60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40년 넘게 이란의 불량한 행동은 유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를 통해 세계 경제에 숨겨진 세금을 부과해 왔다"며 "이를 '이란 테러 프리미엄'이라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4분의 1이 페르시아만을 통과하고, 그중 상당 부분은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며 "시장이 원유 가격을 책정할 때 분쟁과 사보타주(파괴공작), 테러로 이런 석유 흐름이 방해될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전이 폐쇄되지 않고 유조선이 차단되지 않더라도 공급 차질 위험 그 자체만으로도 가격이 상승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석유 시장은 보험 시장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즉, 인지되는 위험이 클수록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바로는 "시장 분석가들은 일반적으로 이란과 관련된 긴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선 국제유가에 배럴당 약 5~15달러를 추가한다고 추정한다"며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10%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이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바로는 "이런 규칙을 배럴당 5~15달러의 지속적인 이란 관련 유가 프리미엄에 적용하면, 세계 경제 산출량(GDP)이 약 0.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날 약 115조 달러 규모의 세계 경제에서 이는 연간 약 1천억~4천500억 달러의 손실로 이어진다"며 "10년간 누적 손실액은 수조 달러에 달하고, 25년간 손실액은 독일과 일본의 연간 경제 생산량을 합친 것과 거의 맞먹는 약 10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바로는 "이란 테러 프리미엄의 부담은 극적인 경제적 충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대신 세계 경제의 기생충처럼 작용한다"며 "연료 가격과 운송비, 생산비 등을 매년 조금씩 높여 경제 성장을 조용히 갉아먹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한다면 유가는 근본적인 수급 균형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 균형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훨씬 밑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적 대립은 일시적으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제거되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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