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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엑시트 속도 내는 한앤컴퍼니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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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투자금 회수 연이어 발표…수단도 다양

세계적으로 PEF 엑시트 지연되는 가운데 성과

한앤컴퍼니

[출처: 한앤컴퍼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PEF의 미회수 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보인 성과여서 주목받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전날 대한항공[003490]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운영사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1조7천220억원, 지분 80% 거래대금은 7천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상당 부분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앤컴퍼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던 2020년 대한항공으로부터 해당 사업을 인수했다. 핵심 사업을 계속해서 외부에 두기 어려운 만큼 대한항공이 한앤컴퍼니 몫의 지분을 다시 되사올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고, 이번에 양측이 거래를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모펀드가 국내 기간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구원 투수 역할을 했다"며 "인수 당시 적자였던 회사는 2025년 영업이익 949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SK이터닉스[475150] 투자금도 완전히 회수했다.

한앤컴퍼니는 SK이터닉스가 SK디앤디[210980]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2024년 이후 여러 차례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지분을 줄여 왔다. 그러다 지난 6일 최대주주 SK디스커버리[006120]가 SK이터닉스 지분 전량(31%)을 해외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할 때 태그얼롱(동반매도참여권)을 행사해 남아 있던 지분 12%까지 말끔하게 정리했다.

올해로 8년째 보유하게 된 포트폴리오 기업 SK해운에서는 자산 분할 매각을 택했다.

SK해운은 지난달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0척을 팬오션에 약 9천700억원에 매각했다. 당장 회사가 사용할 현금을 확보하고,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SK해운의 몸집을 가볍게 해 추후 엑시트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탱커선 비중을 줄이고 시장의 평가가 높은 가스선의 비중을 늘린다는 목적도 있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해운은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건화물선 9척과 VLCC 6척 등 노후선 24척을 매각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밸류체인에 깊숙이 관여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여럿 인수해 왔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반도체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이들 기업의 가치가 적잖이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2024년 인수해 1년여 만에 TKG태광에 매각한 반도체 부품사 솔믹스(현 TKG솔믹스)도 그 예시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PEF의 엑시트가 지연되고 있다. PEF의 수익 미실현 자산은 기업 3만2천개, 가치로는 3조8천억달러에 달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의 평균 엑시트 도달 기간은 2010~2021년 5~6년이었지만, 최근 7년 안팎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베인앤드컴퍼니는 2021~2022년 고가에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엑시트가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동안 한앤컴퍼니를 두고도 "투자금 회수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 엑시트에 속도를 내면서 이 같은 우려를 일부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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