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발행어음 신규 인가 4개월…늘어난 증권사 실탄에 모험자본 A급 크레딧 온기 집중

26.03.1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신규 인가를 내준 지 4개월이 흘렀다. 늘어난 증권사의 실탄이 회사채 시장에서도 다른 온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같은 A등급 회사채 중에서도 모험자본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인기가 높아지며, 중견기업의 조달 금리도 확연히 낮아진 모습이 관찰된다. 스프레드 기준으로도 A급 내에서 평균 10bp 이상 차이가 나타나는데, 모험자본 실적에 포함되는 A급 회사채는 두 자릿수 언더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코퍼레이션(A0, 긍정적)은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언더 금리에서 발행 물량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동발 채권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발행 계획 금액의 10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러브콜'을 확인했다.

A급 크레딧은 금리 수준이 비교적 높아 투자 매력이 있는 데다, 일부 기업의 경우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 실적으로도 인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같은 A등급 회사채라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모험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결국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견기업이 발행한 A급 회사채만이 모험자본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발행이 나오면 투자 수요가 빠르게 집중되는 구조다.

지난달에도 HL홀딩스(A0), 하이트진로(A+), 한솔케미칼(A+), 동아쏘시오홀딩스(A0), 세아홀딩스(A0), 한국콜마(A0) 등의 기업이 500억~1천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들 기업 중에서는 수요예측을 통해 모집액보다 10배 이상 많은 투자 주문을 받는 사례도 확인됐다. 두 자릿수 언더 금리에서 주문을 채우는 데 성공하며, 조달 비용을 아꼈다.

이들 기업은 민평 금리 대비 평균 -20bp 수준에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같은 A급 회사채라도 모험자본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언더 폭이 -10bp 안팎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모험자본 투자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A급 회사채에 증권사 자금이 집중되면서 같은 신용등급 안에서도 발행 금리가 달라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최근 크레딧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과도 대비되는 흐름이다.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실제로 크레딧 스프레드도 연초 대비 확대되며 발행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험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는 A급 회사채는 발행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발행어음 계정에서 자금이 들어오며 분위기를 주도해, 수요예측에서도 금리가 언더 15, 25까지 나오더라도 담아가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규 발행어음 및 IMA 사업자가 지정되면서 예견됐던 회사채 시장 전망과도 유사한 흐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월 초 발행한 리포트에서 모험자본 관련 회사채의 공급 제한과 이에 따른 투자 경쟁을 전망한 바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급 이하 기업의 회사채 잔액 54조원 중 상호출자제한 계열사를 제외한 비금융사의 잔액은 A급에서 7조6천억원, BBB급에서 4조5천억원에 불과하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험자본 3조원이 투자되면 이들 물량 12조1천억원 중 24.7%를 차지하게 된다"며 "일부 물량 수급 쏠림으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출처 : 신한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