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모펀드와 AI의 만남'…앤트로픽-블랙스톤 JV추진, SaaS에 불똥 튀나

26.03.13.
읽는시간 0

사모펀드 산하기업 소프트웨어 '클로드'로 대체 구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세계 최대 사모펀드(PE)인 블랙스톤(NYS:BX)이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 초대형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미국 현지시각) CNBC와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블랙스톤, 헬만앤프리드먼(H&F) 등 주요 PE사들과 인공지능(AI) 컨설팅 JV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은 팔란티어(NAS:PLTR) 식 컨설팅 방식을 차용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PE 포트폴리오 산하 기업 전반에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사모펀드가 소유한 수백 개의 기업들은 기존에 구독하던 소프트웨어를 해지하고 앤트로픽의 AI를 활용해 직접 툴을 만들어 쓰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블랙스톤과 같은 거대 PE사는 제조, 의료, 부동산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 수백 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매년 내는 막대한 소프트웨어 구독료를 AI 기반의 맞춤형 내부 도구로 대체하면 PE사 입장에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컨대 블랙스톤 소유의 제조사가 기존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인 '스마트시트'를 연장 계약하지 않고 클로드를 활용해 자체 관리 툴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는 PE사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이지만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는 재앙적인 '고객 이탈'을 의미한다.

이번 움직임은 토마 브라보나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처럼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해온 PE사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들 산하의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가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같은 도구들은 프로젝트 관리와 CRM(고객관계관리), 데이터 분석 등 기존 SaaS가 하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과거 클라우드 도입 당시 5년 이상 걸렸던 기술 교체 주기가 PE사의 강력한 통제하에서는 18개월 이내로 압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사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수익률 제고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AI 전환 속도가 일반 기업보다 훨씬 빠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앤트로픽과 블랙스톤 등의 협상은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으로 인해 잠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 AI 시스템의 군사적 활용 제한을 둘러싸고 회사 측과 이견을 빚은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미 국방부 및 관련 계약업체가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국방부는 고위 당국자들에게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이 국가 안보상 필수적일 경우 당초 계획된 단계적 사용 중단 이후에도 계속 활용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사모펀드 전문지 프라이빗 에쿼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엔트로픽과 블랙스톤의 합작법인 설립 논의는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