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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發 채권 혼란 시작됐다…CLO가 위험한 이유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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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사모신용 시장의 혼란이 채권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산탄데르 미국 캐피털 마켓(Santander U.S. Capital Markets)에 따르면 미국 사모신용 펀드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고수익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채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각각 1%의 수익을 기록했으나, 2월 들어 4.1% 손실로 돌아섰다.

CLO 채권 수익이 한 달 사이 5%포인트 가량 주저앉은 것이다.

블루아울 같은 사모신용 펀드들이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쉽게 매각할 수 있는 투자 자산 중 하나는 CLO 채권이다. CLO는 기업 고위험 대출(레버리지론) 묶음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기업 위기설이 2월 들어 본격화하며 사모신용 펀드의 투자자 환매 요청이 쏟아졌고, 펀드들이 CLO를 강제 매각하며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사모신용 펀드가 보유한 CLO 채권은 일종의 '대출 자산'을 기초로 하므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만, 한 달 사이 5%포인트가량 수익률이 주저앉은 것은 사모신용 펀드들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고 있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블루아울 같은 사모신용 운용사는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현금이 필요해졌지만, 사모신용을 매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CLO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게 됐다.

그런데 사모신용 운용사는 CLO를 발행 및 운용하며 운용 수수료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운용사 입장에서 지금 같이 CLO의 외부 수요가 줄어들어도 운용 규모를 유지해야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그래서 별도의 자금인 '캡티브 펀드'(Captive Fund)를 활용해 고위험 대출 채권을 사들여 CLO를 구성한 뒤 발행한다.

CLO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운드 포인트 캐피털에 따르면 현재 CLO의 약 95%가 캡티브 펀드와 함께 발행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캡티브 펀드는 시장에서 기피하는 고위험 대출 채권을 사들여 CLO를 구성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대출이 CLO 내부에 편입된다. 그리고 운용사들은 이렇게 구성된 CLO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부분인 'CLO 에쿼티'를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배당 매력이 높은 상품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시작된 사모신용 위기가 사모신용 시장의 캡티브 펀드와 CLO 시장을 거쳐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순식간에 전염되는 구조를 형성하는 셈이다.

월가의 저명한 전문가들은 사모 신용에서 시작된 위험이 구조적인 금융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다.

피델리티의 장기 펀드 매니저이자 월가 베테랑인 조지 노블은 엑스(X) 계정을 통해 "우리는 금융 위기가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지난 2007년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경제 고문도 사모 신용 문제가 '전형적인 전염 현상'(classic contagion phenomenon)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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