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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애플·삼성 빼면 2분기 이익 나는 세트업체 없을 수도"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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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시장서 작년 대비 눈에 띄게 약진할 것"

카운터포인트 '메모리 가격 급등과 IT 시장 영향' 웨비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이를 구매하는 완제품(세트)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정도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회사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메모리 가격 급등과 IT(정보기술) 시장 영향'을 주제로 열린 웨비나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업체들이 쓸어가는 (메모리) 물량을 막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SK하이닉스 메모리 모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전체 D램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면서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의 공급이 급감했다. 이에 전반적인 D램 가격이 급등했고, 세트업체는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일례로 서버용 메모리 모듈 가격은 1년 전의 네 배로 뛰었다.

황 연구위원은 "2분기 정도 들어가면 영업이익 내는 업체를 세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애플과 삼성도 사실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같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난립했던 스마트폰 시장을 어느 정도 정리할 기회"라고 부연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낮을수록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는 내년 하반기 말은 지나야 의미 있는 수준의 메모리 공급 증가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부족 현상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대 최대인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산 메모리에 주목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원래 중국 업체를 볼 때 중국 시장 3분의 2를 차지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고가 시장이니 못하지 않을까 봤다"며 "이제는 80%를 중국 업체가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도 상당히 약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PC OEM(제조업체)들이 작년부터 구매를 시작하는 것 같고, 모바일이나 서버 부문에서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위원은 HBM 시장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작년 대비 눈에 띄게 HBM4(6세대 HBM) 시장에서 약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000660]가 57%로 1위였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22%와 21%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메모리 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고정비가 높은 비용 구조인 데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조성돼 선적비 등 비용 상승분을 가격으로 대부분 전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쟁이 길어져 금융에까지 미치면 반도체에도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의 메모리 호황 국면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다는 점, 지정학적 분쟁이 겹쳤다는 점에서 과거 사이클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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