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 정필중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연초 '마용성길'이란 단어가 화제였다.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에 이어 길음 뉴타운이 서울 강북권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새로 쓰인 단어였다.
그런 길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지 최근 온라인으로 매물이 늘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5억 원 이하 매물은 물론, 그 이상의 매물에서도 '안 팔리면 말고'라는 매도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길 바라는 매수인과의 줄다리기가 한창이었다.
지난 12일 정오 무렵의 길음동 부동산 중개업소 게시판은 거리만큼이나 한산했다. 전월 대비 대폭 매물이 늘었다던 온라인에서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일 매매 기준 성북구의 온라인 집계 매물 건수는 2천321건으로 한 달 전보다 37.4%가량 늘었다.
이는 서울 내에서 강동구(41.7%), 성동구(41.5%)에 이어 3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성북구 내 길음동에서 506건의 매물이 집계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기간 318건에서 59.1% 늘었다.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86.6% 증가),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69.2% 증가)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길음 뉴타운은 10·15 대책 이후 풍선효과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곳으로 꼽혔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15억 원 이하에서만 최대 6억 원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그 이하의 매물들이 주목받았다. 학군지로서도 매력적인 곳이었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길음뉴타운으로 향했다.
자연스레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 거래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4단지e편한세상 전용면적 84.64제곱미터(㎡)의 실거래가는 10억6천만 원이었는데, 지난 1월 같은 면적 매물이 12억8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작년 10월 11~12억 원대에서 거래됐던 8단지래미안 전용면적 84.82㎡도 지난달 14억9천500만 원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 등이 예고되면서 강남 등에서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길음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달랐다. 일련의 규제 강화 기조로 더 나은 곳으로 갈아타지 못해 실제 나오는 매물 규모 자체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길음 뉴타운 내 위치한 A 중개업자는 "물건들은 항상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진 않았다"면서 "대부분 상급지로 옮기지 그 이하로는 보지 않는다. 지금 상급지로 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 매도해야 하는지 중개업소에 물어보는 집주인들도 있다지만, 급하게 내놓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매수인들은 정부 규제 기조를 근거로 일정 이하 가격대의 매물을 주로 찾고 있어 눈높이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뉴타운 내 다른 B 중개업자는 "갖고 있는 집을 내놓을지, 가져갈지 다주택자분들에게도 전화가 꽤 오는 편"이라면서 "사려는 사람들도 많이 오긴 하는데 지금 가격이 좀 멈춰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촬영: 정필중 기자]
길음 내 대장 아파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와 래미안길음센터피스에서도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겠단 매도인들이 대부분이란 게 현장의 분위기다.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18억 원에 거래되는 등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지만, 마찬가지로 다주택자 매물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나오는 매물도 제한적이라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길음동에 위치한 C 중개업자는 "매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고자 구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4월 중순까지 약정서 체결해야 하는 다주택자들도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다"고 했다.
인근 D 중개업자는 "다른 지역처럼 물건이 대량으로 나와야 떨어질 여지가 있는데, 여긴 물건 자체가 많지 않다"며 "하반기 가면 떨어질 거라고 하는데 오히려 매물이 잠길 수도 있어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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