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들, 달러 비중 높이고 에너지 피해 적은 중국·호주 자산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지난 수십 년간 투자자들을 지켜온 '전통적 헤지(위험 분산)' 전략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통상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며 완충 역할을 하던 국채가 이제는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기존 교과서에는 없던 파격적인 방어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하의 물가상승 현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참가자들의 뇌리에 박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경제 침체 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던 통상적인 정책 대응이 불가능해진다. 중앙은행의 조치가 없다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해 주식 하락 시 채권이 방어해 변동성을 낮추는 자산배분 전략)'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가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드 멜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변하면서 주식과 채권, 금조차 포트폴리오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효한 위험 분산 수단이 급격히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비선형 하락(Non-linear)방어' 전략과 신용 헤지를 강화하고 현금 비중을 대폭 늘렸다.
비선형 방어 전략은 평소에는 아무 반응이 없거나 아주 적은 비용만 지출하다가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락하는 특정 지점부터 방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방식의 전략을 말한다.
인베스코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통되는 알루미늄과 곡물 등 실물 자산 매수를 권고했다.
픽테 자산운용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및 회사채에 대한 풋옵션을 추가하고 달러 노출도를 높였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동요를 견뎌내기 위해 미국 달러 비중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주목되는 변화다.
바클레이즈의 미툴 코테차 전략가는 "전쟁 전에는 미국 리스크를 헤지하려 했으나, 이제 달러는 다시 독보적인 안전 자산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전쟁 발생 이후 달러지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지난 1월 27일 95.506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이날 오후 2시4분 현재 99.82달러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중국 주식과 호주 달러를 새로운 안전 피난처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주식은 에너지 공급원이 다변화돼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논리로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으며 호주 달러는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는 '에너지 통화'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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