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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오세훈 갈등 속 이정현 공관위원장 사퇴…혼돈에 빠진 국힘

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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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모든 책임지고 물러나겠다"…지도부 '사퇴 철회' 설득 나서

오세훈, 인적쇄신·혁신선대위 요구…지도부와 힘 겨루기

장동혁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

[촬영 황광모·서대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당 내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공지한 '사퇴의 변'을 통해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달 12일 임명된 지 29일 만이며, 지난달 19일 공관위가 공식 출범한 지 22일 만이다.

이 위원장이 사퇴한 배경에는 대구·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식 등에 대해 당 지도부, 일부 공관위원들과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공관위 회의 말미에 대구, 부산 경선 방식에 대해 이 위원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공관위원들 간에 약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이 후보 등록 기한인 전날 공천 신청을 끝내 하지 않은 점도 주요 사퇴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계속되는 공천 신청 거부로 공관위를 흔들자 이 위원장이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오 시장이 기존 접수 기한인 8일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자, 공천 추가 접수 기간을 전날 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당이 변화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며 전날에도 추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해 온 인사들에 대한 조치와 장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을 후보 등록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혁신 선대위 출범은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지도부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에서는 오 시장이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지선은 물론 차기 당권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자들과 대화 나누는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와 6·3 지방선거 공천 면접 심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3.12 nowwego@yna.co.kr

후보 등록을 놓고 오 시장이 당 지도부와 힘 겨루기를 지속하면서 이 위원장도 이와 관련한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이 첫 후보 등록을 거부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이 위원장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후 "오 시장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논의를 거쳐 추가 접수를 하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당 지도부는 이 위원장을 설득해 사퇴 의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이 닿는 대로 이정현 위원장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

장 대표도 오 시장을 향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을 두고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일침했다.

당 차원에서 오 시장을 위한 별도 조건이나 특례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두고 추가 접수 기회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 시장이 경선 참여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와 관련해 "대표 물러나라는 얘기인가. 개념이 뭐냐"라며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라면 그것을 누가 받아들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이 위원장 사퇴 철회를 설득하는 한편, 오 시장에게 추가 후보 접수 기회를 줄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사퇴 표명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나 논의는 없었다"며 "현재 당 대표를 중심으로 사퇴 의사를 번복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추가 접수 가능성에 대해선 "공관위 판단에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추가 접수나 전략 공천은 모두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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