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다음 주에도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장기전 가능성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67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9.372엔보다 0.306엔(0.192%) 상승했다.
지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엔 움직임이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100.459로 전장보다 0.739포인트(0.741%) 급등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다. 나흘째 상승세이기도 하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강경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매우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원한다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출격 횟수와 폭격 횟수가 가장 많다. 오늘은 이전 공격보다 20%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3.11% 급등한 9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미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겠다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발(發) 공급 충격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노출을 줄이면서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에너지 순 수입국 통화에는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도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달러는 잠시 약세 압력을 받았을 뿐 유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0.4% 오르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24달러로 전장보다 0.00927달러(0.805%) 급락했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국제유가와 달리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0.4% 하락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에리사 파스코 애널리스트인 에리사 파스코는 "유럽이 따뜻한 계절로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해 통상적인 시기보다 단기적으로 가스 수요가 낮은 상황"이라며 "시장의 주요 초점은 다음 겨울을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한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로-달러 환율 전망을 1개월 기준으로 1.14달러, 3개월 기준으로 1.15달러로 낮췄다"고 제시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72달러로 전장보다 0.00707달러(0.530%)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65위안으로 0.0240위안(0.349%) 올라갔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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