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동 사태에 코스피가 널뛰고 있다. 연초 이후의 코스피 랠리에 동참한 투자자들은 신용을 통해서라도 매수 행렬에 나서고 있다.
이미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증권사의 신용 융자 창고가 막힌 투자자들은 마이너스통장, 혹은 스탁론을 동원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8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수치는 27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단 3달만에 4조5천억원가량 불어난 셈이다. 이달 초 잔고는 33조원까지 늘어나며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거래를 의미한다. 다만 신용융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으로 증권사에 한도가 정해져 있다. 통상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거래융자를 취급할 수 있다.
최근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 한도도 빠르게 소진됐고, 증권사들은 줄줄이 신규 신용융자거래를 막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이달 초 매매 한도를 축소했다. 이 밖에도 증권담보대출 및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증권사도 있다.
투자자들은 또 다른 레버리지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계신용대출(스탁론)이 대표적이다. 스탁론은 증권사와 제휴한 저축은행·캐피탈 등이 개인투자자에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비슷한 형태다.
금감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스탁론 잔액은 1조6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집계와 비교해서는 4천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동학 개미 운동'이 시작된 팬데믹 시기에는 이 자금이 3조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당시에도 스탁론을 취급하는 회사들이 대출 규모를 관리하며, 스탁론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업계가 사전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대비 규모는 미미하나, 최근 증가 추세가 보이면서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출처 :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스탁론이 담보의 최대 3배까지 투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고위험상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반대매매의 우려가 커지기에, 계좌운용 제약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첫째 주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839억원으로 64조원 거래대금의 약 0.13%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에서 "계좌평가금액이 담보유지비율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자동반대매매를 통해 담보 임의처분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본인의 투자 위험과 손실 감내 능력을 고려해 대출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탁론은 담보유지비율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나 매매 제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는 본인 계좌의 담보유지비율을 증권사 HTS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 투자 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에도 주요 증권사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용공여 한도를 점검하고 투자자 신용공여와 기업 신용공여 등 항목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거래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안내를 강화해달라고도 강조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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