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 대부분을 담당하는 하르그섬에 대규모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 안보센터(CNAS)'의 레이첼 지엠바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하르그섬 공격이) 이란의 수출 능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가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서 결국은 긴장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석유 시장과 전쟁 모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이란이 보복에 나설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하르그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며, 대부분의 원유는 중국으로 수출된다.
아직 미국이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을 파괴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사태가 악화해 이란의 수출 흐름마저 끊긴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페르시아만 석유 공급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되며 이란전쟁 시작 이후 이미 40% 이상 급등한 유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월가에서는 만일 하르그섬이 기능을 상실할 경우 이란 전체 석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서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하르그섬이 공격받을 경우 "페르시아만 산유국 가운데 가장 늦게 생산 중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란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보다 먼저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르그섬 공격이 이란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원유 선적량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기반 에너지 컨설팅 회사 라피단 에너지그룹은 "하르그섬이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을 직접적으로 받는 상황에서 화물선들이 원유를 선적하는 것을 주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폭격했지만,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방해할 경우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즉시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하르그섬 공격 이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98달러(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100달러선에서 등락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향후 일주일간의 맹공"을 예고한 가운데 미군은 중동에서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군은 태평양 연안에 주둔하던 해병대 일부 병력과 상륙강습함을 중동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천500명의 미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중동으로 이동 중으로, 현지 5만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당국자는 이들이 지상 작전도 수행할 수 있지만, 이들의 파견이 지상전 임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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