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사모 신용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PIK(Paid-in-Kind)'라고 불리는 생소한 지표가 새로운 우려 사항으로 떠올랐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IK는 돈을 빌린 차입자가 이자를 현금으로 갚는 대신 대출기관에 주는 일종의 차용증이다.
재무적으로 곤경에 빠진 차입자는 이자를 PIK 형태로 지급함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시적으로 넘길 수 있으며, 채권자인 BDC(사업개발회사)는 차입자가 지급해야 할 이자만큼 차입자의 부채를 늘린다.
BDC들은 이런 현금이 아닌 PIK도 이자 수익으로 계산하고, 이를 자산 운용 수수료 산정에도 포함시켜왔다.
사모 신용펀드 대출의 가치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시카고 투자은행 링컨 인터내셔널의 론 칸 매니징 디렉터는 "PIK를 사용하는 사모신용 펀드의 비중은 지난 몇 년 동안 구준히 증가했다"며 "이것은 분명한 재무적 스트레스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모신용 포트폴리오에서 디폴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PIK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링컨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자 지급에 PIK방식을 적용한 사모신용의 비중은 2022년 초 5%에서 지난해 말 11%로 상승했다.
칸 매니징 디렉터는 "사모신용 회사가 다른 대출 기관과의 경쟁에서 거래를 따내기 위해 PIK를 초기부터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PIK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출이 진행되는 도중에 계약이 수정돼 이자 지급 방식이 현금에서 PIK로 바뀌는 경우 이는 현금 흐름 문제 때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중간에 PIK 방식으로 이자 지급 방식이 변경된 경우는 지난해 말 기준 6.4%로, 2022년의 2%에서 크게 상승했다.
칸 매니징 디렉터는 특정 펀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계획되지 않은 나쁜 PIK가 있는 기업의 경우 부채 수준이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PIK로 이자 지급 방식이 갑자기 바뀐 기업의 부채 비율은 2022년에는 안전한 수준인 40% 수준이었지만, 2025년 말에는 76%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장 큰 BDC 펀드인 '아레스 캐피탈 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순투자수익의 15%가 PIK 이자였다. 이 펀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PIK 수익의 약 90%는 대출 실행 시점부터 포함돼 있던 것이다.
또 다른 BDC '블루아울 캐피탈 코퍼레이션'의 PIK 이자는 2025년 순투자수익의 16%로, 2024년의 24%에서 감소했다.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파이낸스' 펀드의 PIK 이자는 지난해 순투자수익의 18%로 직전 해의 28%에서 감소했다.
블루아울의 에릭 비소네트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PIK 비중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차입 기업들의 상황이 좋아져 PIK 방식에서 현금 이자 지급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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