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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보름] 원화와 위안화의 온도차

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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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역외 달러-위안(CNH), 브렌트유 및 위안-원 일별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원화와 위안화의 움직임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에서 1,500원선 턱밑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한 반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등락폭 속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질 때마다 1,490원대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규장에서 1,419.40원에 연저점을 기록한 달러-원은 이달 9일 1,499.20원까지 뛰었다.

6거래일 동안 변동폭은 무려 79.80원에 달했다.

반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같은 기간 6.82위안대~6.94위안대 사이에서 등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위안-원 환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위안-원 환율은 지난 13일 장중 216.5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014년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빠르게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에너지 구조와 정책 등 구조적인 차이를 반영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아시아 국가 가운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약 71%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급등이 곧바로 무역수지와 원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의 중동 의존도는 50%를 밑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의 약 60%를 석탄에 의존할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유와 가스를 조달하고 있다.

따라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대한 노출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동 사태의 중국 경제 충격 및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비축량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에너지 자립도가 82%에 달해 인접국을 크게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석유의 비중도 28%로 유럽(41%)과 아시아(33%)보다 낮아 원유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이란은 전쟁 중에도 1천20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독점 공급했고, 중국 유조선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한 바 있다"며 "2월 기준 일일 200만배럴의 원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한 중국이 수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경우 호르무즈 수입량(일일 420만배럴)을 절반가량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제도 역시 두 통화의 변동성 차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는 자유변동환율제를 통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변화가 즉각 반영되는 반면, 위안화는 중국 당국이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관리변동환율제 체계에 놓여 있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화와 위안화 간 온도차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란에 기술 및 군수물품 등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미국과 마찰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국금센터는 주요국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원유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특허의 30%, 제품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에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봤다.

주요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운송경로를 모색하면서 일대일로 사업 내 육상·해상 인프라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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