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우리나라 거시경제 상황과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 추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씨티는 15일 보고서에서 석유 최고가격제가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제도가 2주마다 다시 설정되고 변동성을 줄이는 차원인 점을 고려해 종전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공 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한 조치로 지난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가격 상한제다.
이에 따라 1차 최고가격은 리터(L)당 보통 휘발유 1천724원, 자동차용 경유 1천713원, 등유 1천320원으로 설정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 제도가 당장 물가상승률보단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은 유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 시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대중들에게 묻는데, 이들은 유가 외 참고할 지표가 많지 않아서다.
우리나라의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고려하면 국제유가 상승이 실제 물품 가격으로도 전가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인플레 전망이 경제 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활동에 영향을 주면서 통화정책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가계가 향후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소비를 앞당기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되고 통화정책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기대 인플레가 치솟을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하면서 중단기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주담대 준거금리 중 하나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국고채 금리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블루칩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인플레이션 전망도 휘발유 가격의 전년 같은 달 대비 흐름과 거의 일치한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기대 인플레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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