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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RFI'의 정체는…원화 국제화 중심축 되나

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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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해외 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여가 지났으나 여전히 RFI는 생소한 존재다.

아직 서울 외환시장의 핵심 시장 참여자로 보기는 어렵지만 역외 원화 수요를 흡수할 주요 창구로서 장차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RFI 등록 인가를 받은 금융기관은 총 78곳이다.

제도 도입 후 2년여 만에 80개 가까운 기관이 등록했는데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 대부분이 RFI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JP모건과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SSBT, BNY멜론, 스탠다드차타드(SC),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SG), 도이치뱅크, HSBC 등 미국과 유럽계 주요 은행의 본점 및 지점이 RFI 리스트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또 미쓰비시UFG은행, 미즈호은행,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등 일본계 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해외 지점도 RFI로 등록했다.

RFI는 등록된 외국 금융기관(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의 약자로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해외 소재 기관을 지칭한다.

지난 2023년 제도 도입이 공식화됐으며 역외에서도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재무 건전성, 국내 은행과 신용공여 등 자격을 갖춰 등록을 완료하면 국내 외국환중개사를 통해 현물환 및 외환 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RFI는 거래 내역과 선물환 포지션 등을 외환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당국은 거래 실적 등을 기준으로 매년 선도 RFI를 선정해 제재 면제 등 인센티브를 주며 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환시 문호 개방의 상징 'RFI'

RFI 제도 도입은 획기적인 변화였다.

그간 서울 외환시장은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에만 열려있었다.

해외 기관들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RFI 제도가 도입되면서 해외 기관들도 국내 기관, 외은 지점과 동일하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울러 지난해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로 늦춰지면서 개장 시간이 길어져 거래가 한층 더 용이해졌다.

과거 역내 기관만 시장 참여가 가능하고 거래 시간이 한정돼있던 까닭에 해외에서는 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통해 원화를 사고팔았다.

하지만 이제 RFI를 통해 해외에서도 원화 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의 역내 이전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24시간 개장·역외 결제 시스템 구축해 시너지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하고 역외 결제 시스템도 갖추면서 RFI 제도 도입의 취지는 한층 더 살아날 전망이다.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시장, 국제화된 원화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RFI가 중책을 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열 예정인데 장기적으로 RFI가 야간장 활성화, 유동성 확대의 '키'가 될 수 있다.

또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역외 원화 결제 기관' 제도가 등록제로 도입되는데 초기에는 시장 참여도가 우수한 RFI 등이 대상이 된다.

결국 RFI가 해외 원화 수요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으로 외환시장 활성화, 선진화와 원화 국제화의 성패가 RFI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월부터 본격화되는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도 RFI에 거는 기대가 크다.

투자를 위한 환전 편의성을 제고하고 원화 수요를 키워 경상 거래를 확대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신규 RFI가 하루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등록 간소화 방안, 제재 및 보고 관련 제도를 손질 중이다.

양적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국내외 기관이 RFI로 등록해 증가 추세는 주춤할 수 있으나 등록 기관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많은 기관이 RFI로 등록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심사 중인 기관들이 있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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