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 원/달러 팔때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환율이 1,500원 가까이로 오르고 주가가 5,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026.3.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16~20일) 서울 외환시장은 이란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 대응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사태가 단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희석되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은 확전 일로로 치닫고 있고, 유가 곡선은 주춤하면서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험회피로 몸을 사리는 가운데 금융시장 충격이 얼마나 될지를 가늠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500원선으로 재차 진입한 후 레벨을 낮췄지만 이미 두 차례 진입을 통해 상승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외환당국 개입 의지가 강해 고점 방어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유가 급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언제든 튀어오를 여지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1,50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93.70원) 대비 10.50원 오른 수준이다.
◇이란 사태 전개에 촉각…전선 확대시 '위험회피' 불가피
주말 동안 이란 사태는 안갯속으로 진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은 통행 허가를 해주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과 이란의 결속을 심화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전쟁 국면에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중국, 일본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르 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한 시도에 영향을 받는 많은 국가들, 특히 그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협력해 해협을 열린 상태로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이 인위적인 제약(artificial constraint)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에 선박을 보내 완전히 지도부가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군 1명의 사망 소식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보복 참전에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로 이란의 석유 허브로 꼽히는 하르그 섬을 공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1,500원선 빅피겨 진입 불가피…당국 대응 관건
서울환시에서 환율은 이미 1,500원선을 시도했고, 두 차례 올라간 바 있다.
이란 사태 전개 구도에 따라 앞으로 환율 1,500원선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진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3일 야간 연장거래 시간대에 1,500.90원으로 올랐다.
이후 달러화가 1,497원대로 하락했지만 1,500원대 환율은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1,500원대를 찍으면서 오는 16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 부근에서 개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앞으로 1,500원대 환율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른 후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위험회피 국면을 보일 경우 저항선이 차근차근 높아질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주말 동안 글로벌 공동 구두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최근 원화 가치 약세와 관련해 "중동 상황 안정이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달러가 강세이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외환시장 안정성을 위해 양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를 때마다 고점 인식이 강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 레벨이 낮아졌지만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전 구도로 향하는 상황이라면 다시 매도세가 공백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오는 18일, 19일 美·유럽·일본 등 중앙은행 금리결정 줄줄이
이번주는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결정도 몰려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는 18일에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이 주목된다.
이번 FOMC는 사실상 금리 동결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하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임기말을 앞두고 이란 사태의 경제 여파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에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종료되는 만큼 임기말로 접어든 F0MC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금리 경로를 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FOMC와 함께 호주, 캐나다 중앙은행도 금리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이튿날인 오는 19일에는 유럽, 영국, 일본 등도 한꺼번에 금리 결과를 발표한다.
이란 사태 속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경제 여파를 고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주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이란 사태가 심화되면서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덜해졌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방향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번주에는 가장 눈길을 끄는 이벤트는 오는 18일에 금리 결정이 몰려있다는 점이다.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오는 17~18일 예정돼 있는 미 FOMC는 금리 동결 기대가 크다.
이번 FOMC에서 점도표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앞으로의 금리인하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7일에는 호주 중앙은행(RBA)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미국 금리 결정 발표에 앞서 캐나다중앙은행 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일본 엔화 흐름도 관건이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9일에 금리 결정 발표와 함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을 한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J)도 같은 날 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미국 1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3월 인민은행 대출우대 금리(LPR)도 발표된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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