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란 전쟁의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진한 경제지표마저 부담을 줬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꺾인 데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뜨거워져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이 시장을 엄습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전황에 중대한 변수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채로 남아 있고 미군의 이란 폭격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할 만한 재료가 부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중단기물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춰졌다는 소식에 전날 나타났던 단기물의 급격한 약세가 다소 되돌림을 겪었다. 다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장기물은 장중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다음 주에도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장기전 가능성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크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진 영향이다.
경제 성장률은 '깜짝 둔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의 잠정치(수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증가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는 1.4% 증가였다. 수정치는 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물가 지표는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가리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도 약해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5로 집계됐다. 2월 확정치인 56.6과 비교해 1.1포인트(1.9%) 하락했다. 특히 세부 지표에서 이란 전쟁 발발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확연히 오른 점이 눈에 띄었다.
그나마 미국 구인 건수가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보였으나 산재한 악재를 덮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694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670만건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6,558.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0.43포인트(0.61%) 밀린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떨어진 22,105.36에 장을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다. 이란이 인도 국적의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2척을 통과하도록 허용한 것 외에는 사실상 물동이 없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가 유럽 선박의 호르무즈 통행을 위해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으로 해병대를 비롯한 군함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인지 단순히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을 호위하는 차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파병 성격에 따라 투심은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이날도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3% 가까이 오르며 103달러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2022년 8월 말 이후 최고치다.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글로벌 매크로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변동과 주식 가치 평가에 반영된 금리 경로가 이제 의구심을 낳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꽤 좋지만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지표도 투심을 억눌렀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며 꺾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악화를 가리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의 잠정치(수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증가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는 모두 1.4% 증가였다. 수정치는 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난 것이다. 3분기의 4.4%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꺾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전월비 0.4%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란 전쟁 발발 전 수치인 만큼 향후 수치에 대한 불안감은 한층 더 강해졌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이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모두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메타는 4% 안팎으로 떨어졌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준 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여파로 7% 넘게 하락했다.
그나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5% 넘게 올랐고 TSMC와 인텔 등도 강세로 지수를 방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7.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79.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0.37%) 밀린 27.1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20bp 높아진 4.28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340%로 2.8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80%로 2.40bp 상승했다. 4.90%를 웃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00bp에서 55.0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초반에는 모든 구간에서 내리막을 걸었다. 유가가 한때 하락 반전한 가운데 4분기 경제성장률 하향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2차)는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차) 1.4%와 비교해 반토막이 난 것이다.
같은 시각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컨센서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각각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맷 부시 이코노미스트는 "1월 근원 PCE는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에너지 가격이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매우 크게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이미 취약하다"면서 "따라서 유가 상승이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션파크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최고투자책임자는 PCE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부문으로 인해 뜨겁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분명히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의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화 가격이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유가가 반등하자 장기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단기금리는 낙폭을 축소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160%까지 올라 지난달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30년물 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날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대비 2.67% 급등한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됐다. 이틀 연속 종가 기준 100달러를 웃돌았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거래일 연속 크게 올랐다.
고용 관련 지표는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구인건수는 전달대비 39만6천건 증가한 694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예상치(670만건)를 상회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5로, 2월 확정치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55.0)보다는 선방했다.
웰스파고의 매크로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달러 단기금리는 에너지 가격과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79.3%에서 77.1%로 약간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7.0%에서 37.6%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67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9.372엔보다 0.306엔(0.192%) 상승했다.
지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엔 움직임이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100.459로 전장보다 0.739포인트(0.741%) 급등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다. 나흘째 상승세이기도 하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강경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매우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원한다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출격 횟수와 폭격 횟수가 가장 많다. 오늘은 이전 공격보다 20%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3.11% 급등한 9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미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겠다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발(發) 공급 충격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노출을 줄이면서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에너지 순 수입국 통화에는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도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달러는 잠시 약세 압력을 받았을 뿐 유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0.4% 오르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24달러로 전장보다 0.00927달러(0.805%) 급락했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국제유가와 달리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0.4% 하락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에리사 파스코 애널리스트인 에리사 파스코는 "유럽이 따뜻한 계절로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해 통상적인 시기보다 단기적으로 가스 수요가 낮은 상황"이라며 "시장의 주요 초점은 다음 겨울을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한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로-달러 환율 전망을 1개월 기준으로 1.14달러, 3개월 기준으로 1.15달러로 낮췄다"고 제시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72달러로 전장보다 0.00707달러(0.530%)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65위안으로 0.0240위안(0.349%) 올라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98달러(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원한다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출격 횟수와 폭격 횟수가 가장 많다. 오늘은 이전 공격보다 20%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와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만 통항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글로벌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WTI는 결국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WTI는 뉴욕장에서 장중 99.26달러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뉴스가 계속 쏟아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전쟁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일요일 밤 거래에서 다시 한번 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EB의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비야르네 실드롭은 "시장은 이제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우려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두려움은 석유 인프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공급의 지속적인 손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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