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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는 '상승', 설비·건설은 '하강'…경기지표도 양극화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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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경기순환시계 모습

[출처 : 국가데이터처]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우리나라 수출과 소비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과 고용은 하강 국면에 머물며 경기지표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국가데이터처의 '경기순환시계(BCC)로 본 2026년 1월 경기동향'에 따르면 주요 경제지표 10개 가운데 4개는 상승 국면, 2개는 회복 국면, 4개는 하강 국면에 각각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국면에 위치한 지표는 소매판매액지수, 수출액, 수입액, 소비자기대지수 등이다. 소비와 수출입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회복 국면에 위치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면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등은 하강 국면에 머물렀다.

최근 흐름을 보면 이러한 양극화 구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8월에는 상승 국면 지표가 3개, 하강 국면 지표가 2개였지만 올해 1월에는 상승 지표가 4개로 늘어난 동시에 하강 지표도 4개로 확대되며 지표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광공업생산지수가 둔화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이동하고, 주요 지표 대부분이 3개월 연속 동일한 사분면에 위치했다.

특히 건설기성은 지난해 7월 이후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취업자 수도 지난해 4월부터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작년 9월부터 하강 국면이다.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건설과 설비투자, 고용 등 내수 기반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올해 경제 성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반등 여부가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2%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성장 경로가 견조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투자와 건설 부문의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관련 지표들이 하강 국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설비투자는 1월 들어 전월 대비 6.8%, 전년 동월 대비 15.3%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은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국내 설비투자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해 오히려 정체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에도 건설업의 장기 불황이 경제 성장력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하면서 경기 방향성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건설 원가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수출 중심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이 반등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의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건설비용이 상승하면서 착공 및 공사 기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설비투자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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