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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서울환시…딜러들의 생존법은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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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으로 집계됐다. 2026.3.13 ham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란 사태가 출구를 찾기보단 심화하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서울 외환시장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방향도 들쭉날쭉한 까닭에 외환딜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생존 공식을 만들어가는 모양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9거래일 동안 정규장에서 하루 평균 14.24원 오르내렸다. 장중 변동폭도 하루 평균 11.10원에 달한다.

장이 얇은 야간 시간대가 포함된 연장 거래 환율 동향을 보면 움직임은 한층 더 커진다.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등락폭이 하루 평균 16.37원이며 장중 변동폭 1일 평균은 무려 24.82원이다.

10~20원대 등락이 일상화된 것으로 변동폭이 수십원에 달하고 방향도 제각각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단기 환율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의 원인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달러화 움직임 등 대외 요인에 있는 점이 예측을 한층 더 어렵게 한다.

이에 많은 시장 참가자가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발 변동성이란 파도가 워낙 거세 섣부른 방향성 베팅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환율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A은행 딜러는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비드, 오퍼가 넓을 때는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장중 스윙이 크고 야간에 장이 얇을 땐 뒤집히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달러-원 변동성이 달러-엔 등 타 통화 대비 2~3배로 너무 심해지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자체를 짧게 가지고 가는듯하다"고 전했다.

오버나이트 포지션에도 손이 가지 않는 분위기다.

밤사이 전해지는 중동 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돼서다.

예측이 불가하므로 불필요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겠다는 셈법이다.

B딜러는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유가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야간에 워낙 이슈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당행은 아예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려 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도 "환율 예측이 전혀 되지 않는데 달러-원만 반대로 움직일 때도 많다"며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잡고 베팅하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딜러들이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것 자체가 변동성을 더 키운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조성에 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특정 물량이 나왔을 때 움직임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C딜러는 "변동폭이 커진 것도 사실은 딜러들이 포지션을 거의 잡지 않는 영향이 일부 있을 것"이라며 "마켓메이킹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특정 물량에 시장이 휘청거리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다수 딜러가 내려오면 산다는 전략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며 "보수적이다 보니 유동성은 떨어지고 변동성은 커지는 움직임"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변동성에 적응해 가면서 수익을 낼 기회를 엿보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복되는 중동 뉴스와 유가 급등락의 영향력이 조금 약화한 가운데 변동성을 활용한 수익 창출 여지를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A딜러는 "이럴 때가 힘들 수도 있지만 사실은 돈 벌기엔 나쁘지 않은 장일 수 있다"면서 "물량이나 거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녀서 상황에 맞춰 트레이딩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매우 유심히 보고 트레이딩했지만 최근엔 조금 달라졌다"며 "밤사이 유가가 크게 뛰면 반응하지만 장중에는 유가에 깊게 연동되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응을 하다보니 비슷한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이 반복되는 악재를 덜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민감도가 낮아진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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