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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우리가 알던 'MSCI'의 비밀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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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제 MSCI 이름에 모건스탠리는 없습니다"

글로벌 지수 사업자인 FTSE러셀과 S&P글로벌은 한국을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한다. 반면 유독 MSCI만이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분류하며, 신고점을 쓴 한국 증시에 숙명과 같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흔히 언론 등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로 풀이하는 MSCI라는 그 이름에는 뜻밖의 사실이 숨어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MSCI에는 모건스탠리(MS)도 캐피털인터네셔널(CI)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MSCI의 역사는 지난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한다. 미국 캐피털 그룹의 지수 사업 부문이었던 캐피털인터네셔널이 세계 최초로 다국가 주가지수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이후 1986년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캐피털인터네셔널의 지수 사업 라이선스를 인수해 지금의 'MSCI'라는 브랜드가 처음 탄생했다. 모건스탠리의 영향력 아래 MSCI는 지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사업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갔다.

1988년 최초의 신흥국 지수를 출시하며 글로벌 지수 사업을 주도하는 등 20년간 MSCI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수 산출 기관이 특정 집단에 속해 있으면 잠재적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제기됐다.

이에 MSCI는 각자 영역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007년 MSCI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일부 지분이 매각됐고, 2009년 모건스탠리가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완전한 독립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의 MSCI는 과거 모기업이었던 모건스탠리(MS)나 캐피털인터네셔널(CI)에서 분리되면서 지배구조상 어떠한 연관성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실제로 매년 MSCI 지수 편입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공식적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이라는 풀이가 맞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기도 하다.

MSCI 로고

MSCI가 사명 표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단순히 사실을 바로잡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에 나설 때 투자 지표로 삼는 지수 사업에서 객관성과 중립성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지수 사업자가 특정 기관과의 연관성이나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한국 증시가 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해 깐깐한 시장 접근성 평가를 피해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 정부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은 외환시장 개방과 외국인 투자 제도 개선, 지수 사용권 개방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에 정확히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일관성 있게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의 오랜 숙원 사업인 MSCI 선진 지수 편입이라는 결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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