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투자법인에 4년간 3.8억달러 출자 약정
신평사 "신용도 영향 제한적"…AI 사업 기회 선점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법인(가칭 AI 컴퍼니)에 5천억원 이상의 실탄을 지원하며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탠다.
최근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 4년 동안 AI 컴퍼니에 3억8천만달러를 출자하고 보통주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AI 컴퍼니가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시에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금흐름 부담을 줄이면서도,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구조에 더해 총자산 대비 크지 않은 금액을 이유로 복수의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출자 결정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연합인포맥스에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100억달러 출자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AI 컴퍼니는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설립되는 법인이다. 현지 AI 혁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협업을 총괄하는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외에 지주사인 SK㈜[034730]도 2억5천만달러 출자를 약속하는 등 핵심 계열사들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AI 산업 확산에 따른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올라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I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고효율 전력망과 냉각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LG전자[066570]와 통합 에너지 설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등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AI 컴퍼니가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이 향후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전력·냉각 설루션 공급 파트너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평가됐다.
AI 수요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시장의 의심이 없는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한다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정유·화학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30년까지 캐피탈 콜 방식으로 출자금을 분할할 수 있고, 올해 설비투자(CAPEX) 역시 3조5천억원으로 축소한 만큼 AI 컴퍼니 출자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참여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함께 미래 유망 산업인 AI 전력 인프라 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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