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만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계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조8천억원 순매도했다. 1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로, 코스피에서 총 13조5천억원의 미국계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후인 2월과 3월에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각각 21조원과 13조원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미국계 자금의 연속 순매도도 6개월째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200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미국계 자금의 코스피 연속 순매도는 6개월을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인 매도 사이클 역시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계 자금이 6개월 연속 순매도한 사례는 2001년 12월(2조4천억원), 2012년 3월(2조4천억원), 2013년 1월(6조9천억원) 등 세 차례다.
코스피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복귀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외국인들은 통상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에 접근할 때 고(高) 주가수익비율(PER)에 사서 저(低) PER에 파는 전략으로 접근한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PER이 10배 이하로 내려가는 구간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ER에 대규모 순매도는 추가적인 실적 상향이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내년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시의 체급이 전 세계 10위권에 안착하면서 한국 밸류에이션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전 세계 14위에서 현재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로 미국과 대만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들은 넘기 힘든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6,200선), 중장기적으로 선행 PBR 2배(7,200선)로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만 패시브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학개미의 자금은 코스피를 든든하게 떠받들고 있다.
안 연구원은 "개인 자금은 상반기까지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상장사 신용잔고 금액은 32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지만,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현재 24.8%로, 2021년 이후 평균(34.2%)보다 낮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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