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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초대권' 내걸자…밈 코인, 한국서 거래대금 1위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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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할수록 수수료는 트럼프 측 법인으로…미 상원서도 이해충돌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엑스(X·옛 트위터)에 홍보한 암호화폐 '오피셜트럼프' 밈 코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상위 투자자에게 대통령과의 식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글로벌은 물론 한국에서도 거래대금이 뛰었다.

16일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피셜트럼프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기준 약 1천304억 원으로, 리플, 비트코인 등을 제치고 국내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 13일 9천397억 원 수준까지 내려왔던 시가총액도 15일 오후 12시 기준 1조 3천700억 원으로 약 45%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피셜트럼프의 일일 거래량은 행사 발표 전 1억 달러 안팎에서 발표 이후 이틀 만에 13억8천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오피셜트럼프 공식 엑스 계정은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해당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297명에게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갈라 만찬 참석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다음 달 25일이며, 상위 29명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VIP 리셉션 참석 기회도 주어진다고 홍보했다.

이런 방식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상위 220명을 워싱턴D.C.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발표하자 해당 코인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투자자들이 만찬 참석권을 확보하기 위해 매수한 오피셜트럼프 규모는 1억4천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해당 코인의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트럼프 대통령 측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5월 미국 상원에 발의된 결의안(S.RES.245)에 따르면 트럼프 조직(Trump Organization) 계열사인 CIC Digital LLC와 Fight Fight Fight LLC는 오피셜트럼프 전체 발행량의 80%에 해당하는 10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법인은 거래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함께 수취하고 있는데, 결의안은 이 같은 구조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코인의 시장 가치와 거래 활동으로부터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코인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관련 수익도 빠르게 쌓였다. 작년 CNBC 보도에 따르면, 밈 코인 출시 이후 트럼프 관련 법인으로 유입된 거래 수수료는 작년 5월 기준 총 3억2천400만 달러에 달한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거래만 이뤄지면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코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 자체가 이해충돌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내건 가상화폐 밈코인

[출처: 밈코인 엑스 계정 갈무리]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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