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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업계 최초 민간모펀드 설계자' 하나증권 김용원 실장

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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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업계 외부의 숨은 공로자…올해 600억 출자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그룹 가운데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증권, 하나벤처스까지 더해 벤처캐피탈(VC)의 벤처투자 재원 확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을 통해 또 한 번의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최초로 벤처 민간모펀드를 결성해 벤처생태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 최초 민간모펀드 추진의 중심에는 김용원 하나증권 신기술금융실장이 있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결합해 다양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그는 현재 하나증권의 민간모펀드 결성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 그는 'VC업계의 숨은 공로자'로 통한다. 2018년 2월 하나은행에 입사한 그는 하나금융지주 벤처투자 강화 기조에 맞춘 간접 출자로 VC 펀드 재원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은행과 증권을 넘나들며 VC 펀드 재원 확대에 숨통을 틔운 인사다.

2020년 한국벤처투자와 하나은행이 함께 조성한 유니콘 모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코리아 VC 어워즈 2020'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VC업계 외부인으로선 드문 수상이었다.

하나은행에서 하나증권으로 옮긴 건 2021년이다. 기존 펀드 출자 업무에서 신기술조합 운용을 통한 직접 투자까지 도전하고 싶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실장은 "현재 초기 기술기업부터 스케일업 단계 기업, 프리IPO나 IPO 단계까지 기업의 전 성장 단계에 투자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하나증권 신기술금융실장

사진=하나증권

◇올해 600억 이상 출자…지방 투자 분야 도입

하나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면서 발행어음 조달 금액의 10%는 민간모펀드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2천억 원 규모의 민간모펀드를 결성한다.

민간모펀드는 국내 VC가 운용하는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구조로 운용된다. 대부분의 자금을 하나증권에서 댄다. 내달 초 준비를 마치고 1분기 이내에 결성해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자펀드 출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출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2천억 원의 예산 가운데 600억 원 이상을 올해 투입한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산업은행 등의 정책 LOC를 확보한 VC펀드 출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그는 "출자 분야는 정부가 지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도권 외 지역 기반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 모펀드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민간모펀드를 통해 정책자금 중심의 기존 출자 구조를 보완하고 민간 자본이 벤처투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민간모펀드를 운용하거나 추진하는 곳은 2곳이다. 하나증권 외에 하나벤처스도 VC업계 최초로 민간모펀드를 굴리고 있다. 같은 금융그룹에 속해 있지만 역할과 강점에는 차이가 있다.

김 실장은 "하나벤처스의 경우 전통적인 VC 운용 역량, 하나증권은 기업금융과 IPO 등이 강점"이라며 "하나증권의 모펀드는 단순한 자금 출자를 넘어 투자 이후 기업 성장과 엑시트까지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의 민간모펀드는 지방 투자에 대한 콘셉트를 확고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벤처생태계 선순환 기여…민간·VC 연결 플랫폼

하나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 이후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는 단순히 정책적 역할로만 국한하지 않는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모험자본 확대가 하나증권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벤처투자 생태계가 확장하고, 벤처기업이 성장하면 성장한 기업이 다시 하나증권의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민간모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벤처 생태계에 민간 자본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 벤처모펀드를 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민간모펀드는 단순히 하나의 펀드 결성을 넘어 증권사가 벤처투자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증권은 민간 자본과 벤처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혁신 기업의 성장과 투자 시장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VC 투자 환경 양극화·자금공급 구조 변화"

2018년부터 VC업계 외부에서 벤처투자 생태계에 참여한 그는 최근 시장에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환경의 양극화와 자금공급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성장성 중심의 투자였다면 최근에는 성장의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한 검증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투자 심사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 이같은 경향은 상장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금공급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벤처투자 시장은 정책자금 중심의 구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민간 자본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민간 벤처 투자가 위축되는 시기를 겪었다"며 "최근에는 상장 시장의 활황으로 유동성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하나증권은 금융투자회사로서 보유한 네트워크와 자금 조달 역량을 활용해 민간 자본을 벤처 생태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특히 증권사는 기업금융, IPO 등 투자 이후의 성장 단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VC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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