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으로 진입한 후 급등세를 보이기보다 고점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연합인포맥스에 "주말 동안 미국의 이란 하르그섬 공습, 트럼프의 중재 거부 소식 등을 감안하면 주초반 달러-원 환율 1,500원선 돌파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이 주초부터 1,500원선을 돌파한 뒤 단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월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촉매가 돼 종전 신호가 감지될 경우 환율이 고점에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의 외생변수로서 출구 탐색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조건을 구체화하거나 미중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출구를 향한 의미있는 액션을 취하는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선별적 통항 허용이 확대되는 신호, 유가가 고점을 확인하는 시점도 환율 하락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일단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율 상방 압력으로는 이란 석유 수출 전초기지인 하르그 섬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 이란의 걸프 에너지 인프라 보복,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미국의 무역법 301조(Section 301) 한국 조사 개시로 인한 추가 원화 약세 요인이 겹쳐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이 이란 사태로 오버슈팅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저항선이 급격히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원 환율 1,500원선 진입과 관련해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겠지만 1,530원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며 "유가가 중요하지만 당국 의지와 국민연금 환헤지를 고려할 때 1,520~1,530원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100달러 유가가 상반기 내내 지속돼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비슷한 유가 기저 수준"이라며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2년 러·우 전쟁 때는 한국이 이미 무역수지 적자 전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상 최고치"라며 "당시와 비교하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두배가 됐고, 자금 조달 시장 상황도 괜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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