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상승세…한은 "환율·유가 상승에 물가 상방 압력 증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월 수입 물가가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2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앞서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가격이 오른 데 기인했다.
2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8.40달러로 지난 1월의 61.97달러보다 10.4%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2%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같은 기간 1,456.51원에서 1,449.32원으로 전월 대비 0.5%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오른 수준이다.
수입 물가에서 원재료 가격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1%, 0.2%씩 내렸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1.5%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상승했다.
2월까지 중동 정세가 미반영된 수치인만큼 3월 들어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들어 13일까지 58.6%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도 전월 평균 대비 1.4% 오르는 등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3월 수입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국제유가는 수입물가에 원유 품목을 통해 직접 반영되며 수입물가에서 원유의 가중치는 1천분의 122.5 수준"이라며 "유가 상승분에 해당 가중치를 곱하는 방식으로 수입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대략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파급되는 시차는 품목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팀장은 "소비재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지만 원재료나 중간재는 생산과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석유류 가격을 통해 소비자물가에 비교적 빠르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3월 들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상당폭 올라 3월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13일부터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월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2.1%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7% 올랐다.
지난 1월과 동일하게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 이어졌다.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4.8% 상승했고, 공산품은 2.1%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6%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8% 상승했다.
한편 무역지수를 보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6.6%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8.6% 올랐다.
같은 달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7.9% 상승했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0%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1.9% 올랐다.
이는 수출가격이 10.3% 올랐으나 수입가격이 2.4% 내린 영향이다.
2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각각 13.0%, 16.6%씩 올라 전년동월대비 31.8% 상승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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